좋은 아침, 잘 잤어?
글쎄, 심신이 쇠해져서 그런지 일찍 수와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간밤의 잠자리가 뒤숭숭했어. … 그 덕에 오전 이후 오후에 덮쳐오는 수마를 이겨낼 수가 없어서 온종일을 졸음에 취해 보냈지.
카베씨는 고양이를 좋아하시나봐요?
그럼. 귀엽잖아.
안 보이는 동안 뭐 하고 지냈어?
의뢰가 많이 들어와서. 아하하, 무책임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는 나도 휴식을 가져가며 너네와 노닥거리고 싶었어. 하지만 일을 해야 그에 응당한 값을 받을 수 있으니 그만둘 수도 없고…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듯이 무작정으로 전부 승낙해 버렸네.
그래서 결론은…… 그냥 계속 일만 했다구. 고생한 나를 위해 오랜만에 술집 좀 가볼까.
(👀! 질문함 프로필 사진 생기셨다..)
머지않아 다시 사라졌지…. 일시동안 해놓았는데 봤구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노 코멘트, 해당 질의에는 응하지 않을게. 공개적인 곳에서 척애 유무를 묻는 건 실례지. 정 궁금하면 단 둘이서 만나자. 용기를 봐서 유무 사항만 알려줄게.
바쁜가 봐
그러는 너는 내가 많이 그립나 봐?
애인 있어?
헉! 이런 질의가 오는 걸 보고 있자니 뭔가… 그러니까, 그! … 별로다. 생소한 질문이라 그런가? 어찌 되었든, 요 카베는 연인 없어.
귀여움
응? …… 뭐가? 나도 좀 보여주라.
너 말이야
?
나? 고양이도 아니고 나같이 다 큰 사람이 귀엽다는 소리를 들으니 굉장히 묘한 기분이야. 아, 나쁘다는 말은 아니고! 네 나름의 칭찬이겠지? 고마워.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갑자기? 걱정 마, 고민 없이 잘 지내고 있어.
비계 풀어주세요..
사유는?
사유 물어보는거 알하이탐이랑 성격 똑같네요.. 케미 대화 구경하려거요ㅠ
그게 무슨 말이야? 전혀, 절대로 똑같지 않아. 사유야 물어보는 게 당연시되는 거 아니었나…. 고의로 애써 모습까지 감춰놨더니 이야기의 상대가 나일 거라 유추해서 코 앞까지 당도해 온 이가 있는데 최소한의 경계는 해줘야지. 안 그래?
근데 왜 안 주무세요
잤어. (_ _*)
카베 좋은아침~
헉! 이런 희망찬 메시지는 낮에 봤어야 했는데… 하루종일 기운이 없었던 거에는 이유가 있었구나.
흠, 여백의 서신은 또 처음 받아보네.
봇친소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될 건 없지만… 내 거처를 어떤 경로로 찾아왔는지 궁금하네. 내 은신이 허술할 리는 없고.
아 이미 따름 상태인데 다른 낯으로도 친구 하고 싶어서 부탁드린 거예요 불편하셨다면 무리하실 필요는 없어요 🥺
아니, 아니야. 내가 너무 예민했었나 봐. 말에 가시가 돋아 있었네…. 요 며칠 동안 열어둘게. 다른 낯으로도 만나자.
… 헙, 그러고 보니 다른 낯을 내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막무가내로 모두와 인연을 트기에는 조금 힘들어서.
잘 지내?
의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