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에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요즘 유라님 보기 힘드네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지만요 ㅋㅋ 그냥 갑자기 유라님이 생각나서 페잉 찾다가 푸슝으로 와봤어요 유라님은 제가 닮고싶었던 사람인걸 아실까요 유라님는 제 눈에 한없이 다정한 사람이라 그 옆에 있음 전혀 그렇지 않은 저까지 다정한 사람이 되는 거 같았어요 그리고 그런 다정함이 좋아서 늘 멀리서 응원하고 있답니다 곧 봄이에요 늘 따뜻한 일만 주변에 있으면 좋겠어요 행복하세요
언제 이런 예쁜 편지가 왔을까요🤭 봄이 오기 전이면 꽤 오래 지났는데 답장란이 계속 비어있으니 서운하셨겠어요. 요즘 일이 많아 자주 오지 못했네요. 제가 익명님께 선한 영향력을 주었다니 기쁜 소식이에요.ㅎㅎ 하지만 저로 이전에 익명님은 분명 다정한 사람이 맞는 것 같은걸요. 이런 글 하나 읽는 게 따듯한 일이지 뭐예요. 익명님 덕분에 오늘도 기운 좀 내볼게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실지 모르겠지만 익명님도 건강하게 지내고 계실 거라고 믿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하세요, 유라 님! 안 본새에 많이 성장하시고 잘 지내신 거 같아 기뻐요. 저는 21~22년도 그 사이에 유라 님을 뵈었어요. 스카이라는 장르에 방문이 점점 뜸해질 때쯤 연이 닿았던 분들과 소통할 방법이 사라져 그리워만 했는데, 이번에 우연히 유라 님의 게시물이 뜬 걸 보고 이렇게나마 한 번 남겨봐요. 요즘은 배우로의 힘을 꾸준히 발휘하고 계실까요? 오디션 합격 이야기를 하시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저는 그 한때 참 철없던 사람이라 유라 님을 누구보다 더 존경하고 좋아했어요. 물론 유라 님께서는 늘 제 칭찬을 해주셨고, 다른 분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많이 끼치셨죠. 저는 제가 따듯하고 친절 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게 어쩌면 유라 님의 선함이 전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생각 보다 그리 깊었던 인연이라 하면 또 아니겠지만 그 당시에는 유라 님 덕분에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했어요. 지금도 종종 떠올리면 제 삶에는 의외로 좋은 분들과 함께 성장했구나 싶어 마음이 일렁이기도 한답니다. 유라 님의 말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힘이 있거든요. 때문에 가끔은 꼭 잔잔한 파도가 발밑을 간지럽히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어요. 유라 님께서는 바다를 좋아하셨던가요? 저는 꽤 바쁜 나날을 보내다 최근에서야 겨우 발을 담갔어요. 제가 사는 곳은 눈이 오지 않는 지역이라 소복이 쌓인 눈 대신 차가운 모래 가루들을 밟았지만 그 감각이 생생해 아직도 발이 시려요. 유라 님께서도 겨울이 가시기 전에 바다를 가게 되신다면 꼭 사진 한 장이라도 남겨주세요. 그리고 겨울 바다는 바람 고집이 세서 꼭 베이는 거 같으니까, 따숩게 입고 나가야 해요. 귀마개는 필수랍니다. 오래 멍 때리고 물장구도 치고, 바닷길 걸으면서 파도 찰싹 거리는 소리에 밀려오는 조개껍데기도 꼭 주워봐요. 소소한 행복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답니다. 글이 길어지는 거 같아 슬슬 안부만 묻고 들어가 볼게요. 유라 님께서는 요즘 어떤 하루하루를 보내며 지내실까요? 저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며 다시 펜을 잡았어요.
스카이를 하지 않던 근 2년 동안 글을 쓸 이유에 대해서 방황을 했었는데, 올해 한강 작가님의 일을 듣고서 떨리는 심정으로 글을 써내리기 시작했답니다. 하지만 이런 데에는 유라 님의 힘도 한몫한다고 생각해요.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아서 그렇게 좋아하던 글도 남들 보다 한참 부족하다 느끼게 되면 제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그럴 때마다 유라 님께서 해주신 말들이 어렴풋이 떠올랐어요. 누군가는 내가 글을 좋아한단 사실을 알고, 그것들을 읽으며 행복해하셨는데 그걸 잘 알고 있는 내가 쉽게 포기해버리는 게 너무너무 싫더라고요. 보이는 것 그대로 해주신 말씀들이었다고 쳐도 아직까지는 가장 소중한 보물들이나 마찬가지란 생각이 드네요... 헤헤. 유라 님, 지금 하고 계시는 일들이 언젠가는 또 울고 싶을 만큼 되지 않고, 또 언제는 이렇게 잘 풀려도 괜찮을까 싶은 생각이 들 만큼 어려운 문제가 없을 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일들을 겪으며 제일 중요한 건 유라 님의 의지와 마음이에요. 정말 힘든 날이 있다면 부디 푹 쉬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맛있는 걸 먹으며 좋아하는 것을 보고 하하 호호 웃는 것으로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합시다. 알겠지요? 언제 연이 또 닿을지 모르겠지만 설마, 하는 가정을 하고 그날까지 행복하게 웃는 얼굴로 지내요. 저는 늘 유라 님을 응원하겠습니다. 급하게 썼기에 두서없이 글이 길어져 버렸고... 또 몹시 부끄럽기도 하여서, 언제 읽어주실지 모르겠지만 이 편지는 읽으시면 삭제해 주시면 좋겠어요. 오늘은 날이 더 차네요. 몸조심하셔요. 메리 크리스마스!